현재까지 강박증의 원인에 대한 이론은 몇 가지가 있지만 100% 정설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이론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뇌의 질환으로서의 원인적 접근이 최근의 추세이며 뇌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짐에 따라 그 원인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강박증은 생물학적인 원인과 심리적인 원인이 함께 작용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최근에는 강박증이 발생하는 생물학적 원인을 ‘뇌피질-선조체-시상-피질’을 연결하는 회로가 취약한 상태에서 심한 스트레스가 작용해서 회로의 이상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뇌회로의 취약성은 유전에 의해 타고난 것일 수도 있고, 외부에서의 충격으로 인한 손상 때문일 수도 있고, 환경이나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생길 수도 있습니다. ‘뇌피질-선조체-시상-피질’을 연결하는 회로의 이상이 생김으로써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인지적인 뇌 기능은 저하되고, 불안을 일으키고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감정적 뇌 기능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원하지 않는 생각과 반복적인 행동을 억제하기 어려운 강박증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이상이 발생한 뇌 회로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들이 강박증의 치료에 매우 중요합니다.
강박증상이 가장 흔히 발병하는 나이는 남자는 11-15세, 여자는 11-15세와 26-30세로 알려져 있습니다. 65% 정도의 환자가 25세 이전에 발병하고, 35세 이후에 발병하는 경우는 단지 15% 미만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체 환자의 반수가 갑자기 발병을 하며, 또한 환자의 반이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하고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발병 후에는, 대개 증상을 숨기거나 강박증에 대해서 잘 몰라서 치료를 받는데 5-10년 정도 걸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강박증의 경과에 대한 연구들을 종합하여 보면, 대략 세 가지의 형태로 그 경과가 나누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낫지 않고 만성화 되는 경과
둘째,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는 기간을 거치면서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경과
셋째, 증상이 불완전하게 소실되지만 사회적인 기능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정도의 호전, 그리고 증상의 악화가 반복되는 경과 (상당 환자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환자들의 약 10% 정도는 점차 악화되어 다른 기능이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강박증이 발병하면 대개는 평생 지속되는 것으로 보이나, 약물 및 인지행동치료 등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널리 사용되면서 수 년 동안의 추적기간 동안 증상이 매우 호전되어 가는 양상으로 그 경과가 변하고 있습니다. 치료 후에는 25%의 환자가 상당히 회복, 45%는 중등도 회복, 30% 정도는 변함이 없거나 악화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강박사고의 내용이 좋지 않으면 예후도 좋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강박사고의 내용과 예후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